■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세계 주요국의 통화 정책 방향에 변화가 발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정책금리를 현행 3.50∼3.7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는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그러나) 대다수 참가자는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해 미국 정책금리 1∼2차례 추가 인하는 당연한 것처럼 여기던 시장의 분위기도 극적으로 반전됐다. 현재 대세는 “향후 미국 정책금리는 적어도 몇 달은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하기 때문에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Fed가 ‘어정쩡한 동결’ 이후 어디로 가느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오는 4월 FOMC에서 정책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7.6%이며,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12.4%다. 금리 인하 확률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한국 상황도 비슷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네, 없네 하더니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명되자마자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온다. 씨티은행은 23일 보고서에서 “이르면 오는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신호)이 나올 수 있다”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7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이른 시일 내에 종료되지 않으면 국제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 압력을 피하기는 어렵다. 당분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은 미국과 이란 전쟁의 전개 과정에 주목하면서 ‘눈치 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해동 기자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