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의 공군 주방위군 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피트 헤그세스(왼쪽 두 번째) 국방장관 등과 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의 공군 주방위군 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피트 헤그세스(왼쪽 두 번째) 국방장관 등과 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국방장관 치켜세우며

전쟁개시 정치부담 완화 시도

미국·이란 간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란과의 전쟁 개시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비판 여론이 커지자 전쟁 책임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을 “(이란과의 협상에) 매우 실망한 유일한 두 사람”이라고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는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그런 태도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나 타협에는 관심이 없고 이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해 이란과의 협상을 헤그세스 장관을 필두로 한 군이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군 주방위군 행사에서도 전쟁 초기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헤그세스 장관을 전쟁 개시 책임자로 언급했다. 그는 헤그세스 장관을 향해 “당신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냈다”며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둘 수 없다면서 공습을 ‘해 보자(Let’s do it)’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어색하게 웃는 것으로 무마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은 전쟁 책임을 군 지도부에 분산시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완화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했다”며 “국방부의 임무도 이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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