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문제 비화 우려감
수출비중, 중국 44%·일본 38%
동남아 국가들도 한국산 의존커
정부가 중동발(發) 원유 공급 불안에 따라 27일부터 나프타 수출 전면 제한을 선언하면서 한국산을 수입하는 수입국까지 줄줄이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이 산업 핵심 재료 수급 불균형으로 ‘셧다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조치이나 통상국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석유제품별·국가별 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경질 나프타(나프타R)’를 31억1156만 달러(약 4조6937억 원) 수출했다. 규모는 4018만 배럴이다. 이 중 44.8%는 중국으로 수출돼 규모가 가장 컸으며 일본(38.8%), 싱가포르(10.3%), 말레이시아(2.3%), 홍콩(2.0%) 순으로 뒤따랐다. ‘중질 나프타(나프타T)’는 전량 싱가포르(2040만 달러·29만 배럴)로 수출됐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기준 국내 생산 나프타 중 약 11%가 수출된다고 설명한다.
한국산 나프타는 수량 기준으론 대부분 중국·일본으로 수출되나 수입국 입장에서 보면 상황이 또 다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상당 부분 한국산 수입에 자국 석유화학 산업을 의존하고 있다는 게 통상 당국 설명이다. 중국이나 일본 역시 한국산 나프타 수입이 중단되면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달 초부터 석유제품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바 있는데 한국 나프타 수출 중단은 이러한 상황을 보다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통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에 대해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가 통상 문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이번 수출 중단 조처를 최대 5개월(필요시 바로 해제)로 고시하고 있어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쉽게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초유의 사태인 만큼 수입국들이 추후 어떻게 반응할지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해 6개 경제단체와 긴급간담회를 열고 △대체 공급선 발굴 등 공급망 안정화 노력 △담합·매점매석 등 공급망 교란 행위 방지 등 에너지절약 동참 등을 당부했다.
신병남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