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4월 6일까지 이란 공격 유예

 

트럼프, 석유통제권 장악도 거론

 

액시오스 “미, 군사옵션 4개 준비

하르그·라라크 등 대대적 침공”

 

이란은 지상전 100만명 조직

파키스탄 “양측, 주말 만날 듯”

집회에 모인 후티

집회에 모인 후티

예멘 내전 발발 11년을 맞은 26일 수도 사나에서 친이란 후티 반군들이 ‘국가 결사항전의 날’ 행사를 갖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이란 지원을 위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EPA 연합뉴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 만료를 하루 앞두고 다시 10일간 시한을 연장한 것은 ‘4월 전쟁 종식’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달리 교착 상태가 지속되자, 이를 염두에 둔 듯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맹공을 퍼붓겠다는 위협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글에서 4월 6일 오후 8시까지 이란 발전소 파괴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공격 유예 시한 만료를 하루 앞두고 다시 열흘을 연장한 셈이다. 특히 이는 애초 트럼프 행정부가 염두에 둔 전쟁 기간인 4~6주와도 맞물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이란 전쟁을 애초 설정한 기간에 맞춰 끝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단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에서는 이란을 압박하는 강도 높은 발언도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각회의에서 “그들은 형편없는 전사들이지만 대단한 협상가이고 합의 마련을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합의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계속된 맹공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란의 석유 통제권 장악 가능성도 꺼내들었다.

같은 자리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의 종전안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면서 “지금이 전환점이며, 더 많은 죽음과 파괴 외에 그들에게 좋은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파병한 약 5000명의 해병대와 공수부대원들에 더해 최대 1만 명의 지상군을 추가 파병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의 일격을 위한 4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개의 옵션은 이란의 최대 석유 수출 시설이 있는 하르그섬의 점령 또는 봉쇄,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위해 필요한 라라크섬 점령, 호르무즈 해협 서쪽 입구 아부 무사 섬 등 점령,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산 원유 수출하는 선박 차단 등이다. 이외에도 이란 핵시설의 고농축우라늄(HEU)을 확보하기 위한 작전도 검토하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의 15개 요구 사항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에도 교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60대 이상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무기 생산 시설이 위치한 테헤란과 중부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 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위협 제거를 이유로 제162사단을 레바논 남부 지역에 추가로 투입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 국방물류센터와 패트리엇 레이더 시스템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군 소유 연료 보급 기지에 자폭 드론 공격을 가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양국 간 메시지가 오가고 있다”며 “이번 주말 양측의 대면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CNN도 J 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을 방문해 이란과의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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