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첫날
시행 전날 저녁부터 고객들 몰려
온라인 뒤져 최저가 주유소 찾아
차 못 갖고 다니겠네…
“하루에 5∼6대 정도는 가격을 보고 그냥 돌아서 나갑니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주유소에는 전국 최고 수준인 2400원대 보통휘발유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이날부터 2차 석유 최고가격이 적용되는 가운데 이전부터도 가격대가 높았던 이 주유소는 향후 가격이 200원 정도 더 오를 예정이다. 주유소 관계자는 “높아진 원가로 들여온 기름은 아직 쓰지도 않았다”며 “지금 탱크에 들어 있는 물량을 소진하면 가격을 더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2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해 정유사·대리점의 공급 가격을 ℓ당 보통휘발유 1934원, 자동차용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인상하고 내달 9일까지 적용한다. 2차 최고가격은 1차 가격 대비 보통휘발유·경유·등유 모두 200원대 인상 폭을 보였다. 여기에 각 주유소 마진까지 더하면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이번 주말부터 내주 초에 걸쳐 ℓ당 2000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주유소는 출근 전 주유를 하러 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30분 동안 차량 24대가 몰려 주유소 밖으로 긴 대기 줄이 형성됐고 일부 차량은 좁은 골목에서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해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강서구 방화동에서 서초구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주모(31) 씨는 “집 근처에 제일 싼 곳은 1794원인데 여기가 3원이라도 더 싸서 출근 전에 들렀다”고 말했다.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인 전날 저녁에도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주유하려는 시민들로 전국 곳곳 주유소 앞에 긴 줄이 들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차 최고가격 ‘충격’으로 유류 소비자들의 부담은 높아졌지만, 정부는 최고가격으로 인해 그나마 유가 충격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와 재정 지원 등을 통해 민생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영 기자, 이현웅 기자, 노수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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