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한 달을 넘어가면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전쟁이 한 달을 넘어가면서 세계 경제와 주요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도 예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주요 20개국(G20)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1.2%포인트 높은 4.0%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를 유지했다. 그러나 대외 의존도가 높거나 원유 수급에서 중동산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2.1→1.7%)와 유로존(1.2→0.8%) 등의 성장률 전망치는 크게 내렸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기존보다 0.3%포인트 높은 2.0%의 성장률을 올해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의 수정된 경제전망은 앞으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양상에 따라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완전히 반영된 것도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하순 나올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이 전쟁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한 첫 번째 경제전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때쯤이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지,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그에 따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얼마나 지속될지 등이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의 지상군이 투입되고 나서도 이란의 저항이 실효성 있게 이어진다면 세계 경제예측기관이 기존 전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제예측기관 전망의 가장 중요한 전제(前提) 중 하나가 국제유가이기 때문이다.
만약 국제유가 전망치가 기존 전망을 발표할 때에 비해 크게 오른다면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거나 교역 비중이 큰 일부 국가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급격하게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상군 투입은 리스크(위험)가 크다.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나 미국이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의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해동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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