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해협 관리 계획안’ 의회 승인

후티반군에 홍해봉쇄 압박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공식화하고, 후티 반군에게 홍해 봉쇄에 나설 것을 압박하면서 세계 물류가 멈춰설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프레스TV와 타스님 통신 등이 보도했다. 계획안에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됐으며, 통행료는 이란 화폐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번 계획이 “이란의 주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통행료가 구체적으로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은 현재 일부 선박에 대해 통행료 명목으로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위안화로 받고 있다.

이번 법안에는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해협 통과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과 연계된 선박의 접근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협 내 보안 조치 강화와 함께 이란 해군의 작전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이란은 해협 맞은편 국가인 오만과 법적 체계 마련을 위한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동시에 홍해에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에게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남부 홍해에서 선박 공격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간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장악을 시도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후티 반군이 군사 행동을 확대하고 홍해를 봉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핵심 해상 통로로,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 이후 원유 수송의 대체 경로로 활용돼 왔다. 특히 후티 반군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위협받을 경우 중동발 원유 수송망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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