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가방 연초부터 줄인상

티파니 최대 15%·샤넬 7%↑

올해 연초부터 국내에서 명품 업계의 ‘N차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소비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주얼리·시계·가방 등 품목을 망라하고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가격 인상이 사실상 연례화되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달 5일 일부 제품 가격을 2~5% 인상했다. 이는 올해 1월 약 6% 인상에 이은 두 번째 가격 조정이다. 대표 제품인 프리볼 펜던트 스몰(다이아몬드)은 1650만 원에서 1730만 원으로 약 4.8% 상승했으며, 빈티지 알함브라 브레이슬릿 5모티브 역시 약 4.8% 올랐다. 이 밖에 알함브라 라인 주요 제품 가격이 2~3%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티파니앤코는 지난 2월 26일 주요 제품 가격을 7~1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부 목걸이 제품 가격은 2000만 원대를 넘어섰다. 티파니 하드웨어 링크 네크리스(로즈골드·옐로골드) 스몰 사이즈는 1870만 원에서 2125만 원으로 13.6% 올랐으며, 마이크로 사이즈 역시 1270만 원에서 1450만 원으로 14.2% 상승했다. 이탈리아 하이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는 지난 2월 9일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을 평균 8~10% 인상하며 가격 조정 흐름에 합류했다.

앞서 지난 1월부터 주요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진 바 있다. 프랑스 브랜드 까르띠에는 1월 말 러브링과 트리니티 링 등 대표 제품 가격을 약 7~8% 인상했으며,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1월 1일 주요 모델 가격을 5~6% 올렸다.

가방 품목 역시 가격 인상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에르메스는 1월 초 버킨백과 켈리백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7% 인상했고, 샤넬은 클래식 플랩백과 22백 등 핵심 라인을 중심으로 약 7% 가격을 올렸다. 이후 주얼리 제품군 가격도 추가로 조정했다. 디올 역시 주얼리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복된 ‘줄인상’ 기조는 업계 전반에 걸쳐 관행처럼 자리 잡은 모습이다. 가격 인상 전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명품은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외부 변수까지 겹치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동 지역 무력 충돌 격화로 일부 명품 기업들이 현지 매장 운영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따른 물류 불안으로 운임이 상승하고, 원유 가격 상승이 가죽·금속·유리 공예 등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반복되는 가격 인상 직격탄을 맞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며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노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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