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2배 올라 이익률 80%대

작년 전체 코스피 영업익 절반

 

3월 韓수출 첫 800억 달러 돌파

반도체도 최초 300억 달러 넘겨

한국 수출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7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코스피 상장사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어 ‘메가 사이클’(장기 초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두 기업의 상장사 이익 기여도가 약 98%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양사 모두 AI 시대 총아 격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에 돌입한 가운데, 고수익 구조 유지를 위한 장기공급계약(LTA) 전환까지 나란히 추진하면서 실적 상승세는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다만 거대 AI의 메모리 활용을 효율화하는 터보퀀트 등과 같은 기술 상용화가 앞으로 AI 메모리 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음 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3개월 평균 시장 전망치)는 사상 최대치였던 직전 분기보다 80% 이상 증가한 36조5244억 원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60%가량 늘어난 30조8762억 원으로 역시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을 더하면 67조4006억 원으로 70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630여 개 코스피 상장사(양사 및 금융업 제외)의 연간 영업이익(150조 원) 약 4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일부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5조 원, 39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면서 K-반도체 대표 기업의 합산 분기 실적이 ‘70조 원 시대’를 열어젖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이익 기여도 역시 98%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익 기여도란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전체 이익 증가분 중 특정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지난 2월 흥국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 소속 기업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액은 총 152조6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는 82조1000억 원, SK하이닉스는 67조3000억 원으로 두 기업의 추정 증가액을 합치면 149조4000억 원이다. 이는 코스피200 전체 예상 이익 증가분의 97.9%를 차지한다.

반도체 업계에선 두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 급증 배경으로 ‘고수익 구조’를 꼽고 있다. HBM4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1분기 현재 일반 D램 역시 직전 분기 대비 계약가격이 최대 2배가량 상승하면서 이익률이 80%를 웃도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통상 분기 단위로 체결했던 계약을 3∼5년 단위 LTA로 전환 중이다. 최소 구매 물량과 가격 하한선 설정 등의 조건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을 대폭 키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효과로 올 3월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산업통상부·관세청에 따르면 올 3월 수출액은 861억3000만 달러(잠정)로 전년 동기 대비 48.3% 급등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직전까지 최대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695억 달러다. 1분기 수출액도 2192억 달러(잠정)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4% 올랐다.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4% 증가한 3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00억 달러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훈 기자, 신병남 기자
김성훈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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