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본·관세청 ‘2차 저지선’ 가동
국내 반입 마약 51% 우편 유입
공항·항만 이어 재차 검사 나서
부산 등 전국 5곳에 거점집중국
일평균 6만개 엑스레이 판독 등
급증하는 국내 마약류 밀반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륙 우편집중국에서 국제우편을 전수검사한다. 마약류 밀반입 주요 경로인 국제우편을 공항·항만에 이어 동서울·부산 등 물류거점에서도 재차 검사하기로 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와 관세청은 1일 내륙 물류거점 내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이란 공항·항만 단계에서 1차 검사를 마친 국제우편물이 내륙 우편집중국에 도착하면 엑스레이 판독 및 개장 검사를 다시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마약 밀반입 방지를 위해 2중 검사 체계로 개편하는 셈이다. 우본은 “공항·항만과 내륙을 연계해 보다 촘촘한 단속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본과 관세청은 이날부터 모든 국제우편물이 동서울·부천·안양·중부권(대전)·부산 등 5개 주요 거점 우편집중국을 거치도록 물류망을 재설계했다. 기존에는 동서울 우편집중국에서만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을 시범 운영해 왔는데 이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우편물에 대해 검사하는 것이다.
양 기관은 지난해 말부터 동서울 우편집중국 시범사업을 통해 하루 평균 약 2400건의 우편물을 검사했다. 우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리되는 국제우편물은 하루 평균 6만여 건에 달한다. 지난 2월 10일엔 2차 검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검사에 필요한 인력과 엑스레이 검색기 등 시설을 충원하기도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반입 마약류의 약 51%(461건)가 국제우편을 통해 유입되고 밀수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는 추세다.
한편, 국내 마약사범은 최근 3년 연속 2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3년 2만761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24년 2만3022명, 2025년 2만3403명으로 매년 2만 명 이상 적발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30대가 6986명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이어 20대(6913명)·40대(3925명) 순이었다. 교정시설에 수감된 마약사범도 2021년 3314명에서 지난해 7429명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마약사범 재범률은 34.5% 정도다.
검찰·경찰 등 8개 정부기관이 참여한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 출범 후 100일간 마약 밀수·재배사범 29명을 비롯해 마약 판매사범 23명, 마약유통사범 27명 등 모두 124명을 입건했다. 합수본은 이 가운데 밀수사범 15명 등 56명을 구속했다.
구혁 기자, 김군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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