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삶 같은 노래이길, 그저 하루하루, 첨벙첨벙, 한 호흡씩 내쉬고 들이쉬며 헤엄쳐 가는 모두의 노래이길 바랍니다.”
지난달 공개된 방탄소년단(BTS)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타이틀곡 ‘스윔’(Swim)에 대해 BTS는 이렇게 설명했다. BTS는 이번 앨범을 통해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가자고 말한다. 밀려오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서겠다는 의지, 이것이 바로 그들이 말하는 ‘삶에 대한 사랑’이다. 4년 전 번아웃을 고백하며 그룹활동 잠정중단을 선언했던 이들이 서른을 넘긴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이 시대에 던지는 위로의 메시지다.
BTS가 세계적 아티스트로 우뚝 선 비결은 여러 가지지만 무엇보다 사회를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가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3년 전 평균 18.7세 나이로 무대에 선 BTS는 방황하는 10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어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청춘의 불안과 아름다움을 담아냈고, 앨범 ‘YOU NEVER WALK ALONE’의 타이틀곡 ‘봄날’에서는 연대와 위로의 가치를 전파했다. 특히 ‘Love Yourself’ 시리즈는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화두를 던지며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기에는 지친 세상을 향해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BTS의 메시지와 함께 한국은 백범 김구 선생이 꿈꾸던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됐다. 2014년 60개국에 불과했던 K팝 수출국은 지난해 158개국으로 늘었으며, 수출액도 10여 년 만에 11배 증가했다. 리더 RM이 정규 5집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에서 “김구 선생님, 기분이 어떠신가요(tell me how you feel)?”라고 괜히 말한 게 아니다. K팝은 명실상부한 세계 주류 문화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이제는 지속가능성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매년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아이돌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지만 BTS만큼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아티스트는 여전히 드물다. K팝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결국 메시지다. 아티스트도 마찬가지다. 과연 K팝의 다음 장을 열어갈 ‘포스트 BTS’는 누구일까.
김군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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