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1년에도 골깊은 정치갈등

 

찬탄, 검찰·사법개혁 전선 이동

촛불행동, 6월 보궐출마도 추진

반탄세력 집회규모 축소됐지만

내일 헌재·대학로서 “尹어게인”

 

“대립탓 국력 손실… 이젠 통합”

환호

환호

지난해 4월 4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들이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격앙

격앙

지난해 4월 4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전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박윤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4일로 1주년을 맞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장외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현주소는 극명히 대비되고 있다. 찬탄 진영은 이재명 정부와 코드를 맞춰 검찰 및 사법 개혁으로 투쟁 전선을 옮겨 세를 유지한 반면, 반탄 진영은 지휘부 사법 처리와 내분 등으로 급격히 약화됐다.

3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찬탄을 대표하는 ‘촛불행동’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서초역에서 집회를 열고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와 사법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촛불행동은 6·3 지방선거를 ‘내란 청산·국민의힘 해산 선거’로 규정하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철저한 개혁으로 견인할 ‘촛불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회원 총투표를 통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반면 중장년 세대를 중심으로 반탄 세력을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사랑제일교회의 집회 열기는 상당 부분 사그라들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만난 한 70대 여신도는 “(전광훈) 목사님도 안 계시다 보니 신도의 반이 줄었다”고 말했다. 교회 정문에는 철 지난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직도 걸려 있었고, 탄핵 정국 때 신도들의 편의시설로 사용됐던 컨테이너 10여 개는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자유대한민국’ 배지를 조끼에 찬 한 신도는 “예전에는 예배당이 꽉 찰 정도로 많이 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국본은 약 2년간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최근엔 집회 규모를 줄였다. 전국 단위에서 반탄 집회를 주도했던 손현보 목사의 ‘세이브코리아’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해산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2030’ 반탄 세력을 주도했던 보수 청년 단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 1일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 ‘B.O.S.S 홍대’ 집회 참가자는 10명 내외에 그쳤다. 보수 청년 단체 ‘자유대학’도 최근 단체 대화방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혼란에 빠졌다.

두 진영은 4일 다시 한번 거리로 나온다. 그간 집회를 하지 않았던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4·4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 날 시민행동’ 집회를 연다.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오후 1시 30분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윤 어게인(YOON AGAIN)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행진을 시작해 오후 3시 30분쯤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본 집회를 연다. 다만, 광화문 반탄 집회를 이끌었던 대국본은 이날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는다.

이처럼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에도 진영 갈등과 정치적 양극화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잖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우리 정치가 특정 정당·정치인을 중심으로 대립하면서 국력 손실로 이어졌다”며 “극단적 투쟁에서 벗어나 정치권이 정책 중심으로 통합 행보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노지운 기자, 김혜웅 기자, 노수빈 기자
노지운
김혜웅
노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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