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개통 앞둔 이란 교량 파괴

 

화재사고 ‘포드호’ 전장 재배치

핵 항모 전투 임무 재개

핵 항모 전투 임무 재개

2일 함 내 화재 관련 수리를 마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이란과의 전투 임무 재개를 위해 크로아티아 스플리트항을 출항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석기시대’ 발언 후 이란에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미군이 이란 최대 교량을 공격한 것은 미사일과 드론 부품이 이동하는 군사 보급로를 차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4개국 교량 8개를 보복 대상으로 지정했고, 석유·가스 등 에너지를 계속 인질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는 수일 내 완공·개통을 앞두고 있던 이란 B-1 교량 공격이 “군사 보급로를 차단하려는 미국의 대규모 작전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B-1 교량은 왕복 6차선의 중동 최고 높이의 교량으로, 완공 시 이란이 테헤란 인근에서 생산한 탄도미사일과 드론 부품을 전국 각지의 부대로 보급하는 주요 통로로 활용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량에 대한 1차 공격에서 최소 2명이 사망했고, 구조대 도착 후 이뤄진 2차 타격에 사망자가 최소 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도 최소 9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교량 공격을 확인하며 “이란 최대의 다리가 무너져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더 많은 일이 이어질 것”이라고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에 이란은 곧바로 쿠웨이트, 사우디, UAE, 요르단 등 중동에 위치한 주요 교량 8곳을 잠재적 보복 작전 대상으로 지정했다. 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현대와 석기시대의 뚜렷한 차이는 과거에는 중동에서 석유·가스가 시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대통령과 그를 선출한 미국인들은 시계를 거꾸고 돌리고 싶은 것이냐”며 원유 수출과 유통을 차단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편 함 내 화재로 전장을 이탈해 크로아티아에 기항해 있던 미 해군 제럴드 R 포드호는 이날 정비와 보급을 마치고 다시 이란과의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항했다. 전날에는 항모 조지 HW 부시호도 중동으로 출항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향해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또 바레인 아마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두바이 오라클 데이터센터 등 해외 기업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훈 기자, 정지연 기자
박상훈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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