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증가 반사이익 누려

현대차 아이오닉 美판매도 늘어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기차가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슬라의 올해 1분기(1∼3월) 차량 인도량이 소폭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은 35만8023대로, 테슬라 불매운동으로 판매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1분기(33만6681대) 대비 6%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선 중동 전쟁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치솟은 게 전기차 판매에 호재가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말로 최대 7500달러(약 1100만 원) 세액공제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테슬라가 판매량을 늘렸다는 데 뉴욕타임스(NYT)는 주목했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 선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4% 감소한 수치로, 지난달 나온 월가 전망치(36만5645대)를 밑도는 결과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 행보가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면서 테슬라는 지난해 인도량이 8.6% 감소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이 3월에 13%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기아차도 전기차 판매가 1분기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사업부에서도 1분기 전기차 판매가 20% 증가했는데, 이는 회사 전체 판매가 10% 감소한 와중에 나온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보통 휘발유 차량보다 수천 달러 비싼 데다 세액공제 혜택도 사라졌지만, 휘발유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상황에서는 연료비 절감으로 차액을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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