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안부 ‘에너지 위기대응’

 

부서원 50% 재택근무 본격추진

직원 전원 출근은 주 1~2회 지정

유연근무로 근로 의욕 고취시켜

고유가 대응 에너지 절감실험도

정부 조직과 지방자치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가 재택근무와 보고 문화 혁신 등의 실험을 본격화해 성과가 입증된 방안을 전 부처로 확산키로 한 것은 중동 전쟁에서 비롯된 에너지 위기 대응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상시적으로 대처하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성 극대화와 공직사회 문화 개선까지 이루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안부는 우선 경직된 공직 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법과 제도를 다루는 사무직부터 순차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반짝’ 활성화됐었던 유연근무에 대해 여러 방안을 실험해 볼 방침이다. 시범 운영 대상인 행안부 ‘참여혁신국’은 정부 혁신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과 과제를 발굴하는 조직으로, 현재 8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행안부는 참여혁신국 전원을 시작으로 조직 전체로 유연근무를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재택근무는 부서별 여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무실 근무일 지정 방식은 부서원 전원이 사무실에 근무하는 요일을 매주 1∼2일 정도 지정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부서원의 50%가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다. 또 재택근무일 자율 지정 방식은 전원이 사무실에 근무하는 날 없이 부서원의 30%가 자율적으로 재택근무일을 지정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보고 슬림화’를 통해 성과 중심의 보고 문화를 정착시키고, ‘업무 집중의 날’을 운영해 업무 생산성도 제고한다. 보고 시간을 15분 이내로 제한하는 ‘15분 타임제’를 도입하며 메모 보고 등 비대면 보고 환경도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업무 집중의 날’ 및 ‘업무 집중 시간’을 운영해 회의와 유선 연락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이 온전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병철 행안부 참여혁신국장은 “유능한 공직사회를 위한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확산하여 정부 전반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사회의 강력한 위계질서 때문에 직급이 낮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못 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해야 하고, 공무원들의 재택근무가 에너지 위기로 고생하는 국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행정서비스 제공에는 차질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랜 시간 쌓여 온 경직된 공직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선 에너지 위기 대응이라는 한시적인 이슈 외에도 공무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보장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이승주 기자
전세원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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