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논설위원

‘두쫀쿠’로 통하는 두바이쫀득쿠키와 두바이 초콜릿의 나라 아랍에미리트(UAE)는 우리나라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핵심 우방이다. 이명박 정부 때 바라카 원전 수출을 계기로 에너지 협력이 본격화했다. 국방 협력을 위해 파병한 군대가 아크 부대인데 아랍어로 아크는 형제를 뜻한다. 파병으로 한국·UAE는 의형제가 된 셈이다. 특히, 한국이 수출한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는 미국·이란 전쟁 때 요격률 90% 이상을 기록해 UAE는 K방산 전진 기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에너지 수급 차질이 현실화하자, 형제국 UAE가 발 빠르게 한국에 대한 원유 공급을 늘리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3월 초 UAE산 원유 600만 배럴 도입 계획을 밝혔다. 400만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불필요한 대체 항만을 통해, 나머지 200만 배럴은 UAE가 우리나라에 보관 중인 공동비축 물량 중에서 제공받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UAE는 이명박 정부 때이던 2012년 자국산 원유 600만 배럴을 전남 여수 석유비축기지에 저장해 유사시 한국이 우선 사용하도록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UAE는 지난달 18일 원유 1800만 배럴 한국 추가 공급에도 합의했다. UAE로부터 확보한 총 2400만 배럴은 우리나라 하루 원유 소비량의 8배 이상의 물량이라고 한다. UAE 원유로 석유 수급에 숨통이 트인 것이다.

UAE의 한국 배려는 지난해 11월 아부다비 한·UAE 정상회담 공동선언 정신의 실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회담 때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란 이름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상호 존중과 연대의 정신으로 양국 관계를 지속 가능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내용이다. UAE는 지난 2·28 미 공습 개시 후 이란으로부터 2500발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천궁Ⅱ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주요 공항과 호텔, 담수화 시설 등이 파괴되자 UAE는 이란에 군사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중동의 형제’ UAE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에 원유를 공급하는데 우리는 정작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것 아닌지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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