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유예 시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 직전에 2주 휴전에 합의함으로써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8일 오전 SNS 메시지를 통해 “즉각적 휴전에 합의했으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발표하고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추가 협상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및 이란 측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앞으로 2주 동안 종전 협상이 진행되겠지만, 핵 문제부터 새로운 호르무즈 해협 통제 권한 및 전쟁 배상금 등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화급한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이다. ‘이란을 제외한 최대 피해국’으로도 분류되는 한국으로서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사실상 억류된 유조선 등의 신속하고 안전한 귀환이 더욱 절실한 과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외교장관은 “이란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이란군과의 조율”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전쟁 이후 발이 묶인 원유 운반선과 비료 원료 등 화물선은 2000척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국의 선박은 유조선 7척을 포함, 총 26척이다. 한국인 선원은 173명이다. 정부는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무사 통과를 반드시 관철해내야 한다.

앞으로 미·이란 협상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예단하기 힘들다.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는 봉쇄되는 일이 없도록 안전 장치를 마련하려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한국·일본·중국 등을 거론하며 ‘알아서 하라’는 식의 입장을 밝혔고, 한국·영국 등 40여 개국은 협의 채널을 구축했다. 물론 실질적 관건은, 10일 시작되는 미·이란 협상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호르무즈 결의안이 7일 ‘선박 호위 등 항행의 안전을 위한 노력’에 대한 중국·러시아의 거부감 때문에 불발된 것은 험로를 예고한다.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호르무즈 개방 논의에 적극 참여해 신질서 설계를 주도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와 원전 추가 건설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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