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7일 별세했다. 68세. 서 이사장은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경험을 계기로, 고향 제주로 돌아가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이 힘을 합치는 방식으로 옛길을 살려 숲과 해안, 마을을 잇는 올레길을 만들었다. 고인이 만든 제주올레길은 여행하는 방식과 문화를 바꾸기도 했지만, 제주를 ‘우리 모두의 공간’으로 되찾아왔다는 의미도 있다.
처음 1코스가 생긴 2007년 무렵만 해도 제주올레길은 한동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고비용 여행자를 불러들여야 한다는 정책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돈 안 드는 걷기 여행자들이 비행기 좌석만 차지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러나 올레길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한 해 평균 110만 명이 넘는 여행자들이 걷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결과적으로 올레길은 제주의 관광경기를 크게 살렸다. 고인은 생전에 ‘여행자와 지역민, 그리고 자연이 행복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제주 서귀포시 출신인 고인은 제주 신성여고,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월간지 ‘마당’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1989년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입사해 정치팀장·편집장을 했고, 2005∼2006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지냈다. 제주올레길을 놓은 공로로 2013년 글로벌 사회혁신가 프로그램인 ‘아쇼카 펠로’에 선정됐고 국민훈장 동백장,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박경일 전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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