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국제수지 발표
34개월 연속 흑자 기조 이어가
상품수지, 233억달러 흑자 최대
수출, 전년 동월비 29% 늘어나
3월 흑자 규모 더 커질 가능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덕에 지난 2월 경상수지가 약 35조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3월의 경우 반도체 수출 호조가 계속되는 데다 석유류 수입에는 다소 시차가 있어 경상수지 흑자 추이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231억9000만 달러(약 34조7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자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월별 연속 흑자(34개월) 기조가 이어진 것이다. 한은은 3월에도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 흑자는 23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89억8000만 달러)의 2.6배로 뛰어오르며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수출은 70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9%나 늘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주변기기(183.6%), 반도체(157.9%), 무선통신기기(23.0%) 등이 급증했다. 반면 승용차(-22.9%)·기계류정밀기기(-13.5%)·화학공업제품(-7.4%) 등은 감소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월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은 13억3000만 달러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 2022년 당시 일평균 4억8000만 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1.1%, 전월 대비 6.8% 적자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유 부장은 3월 이후 경상수지 추이와 관련,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3월의 경우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는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석유류 수입에는 시차가 있어 높아진 국제유가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은은 4월 이후 경상수지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고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은 47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직전까지 에너지 가격 하락세 속에 석유제품(-21.0%)·원유(-11.4%)·화학공업제품(-5.7%) 등 원자재 수입이 2.0% 줄었기 때문이다. 자본재 수입의 경우 정보통신기기(53.8%)·반도체제조장비(34.2%)·반도체(19.1%) 등을 중심으로 16.7%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도 금(46.2%)·승용차(58.6%) 위주로 13.6%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8억6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33억8000만 달러)이나 전월(-38억 달러)보다 줄었다. 이 중 여행수지는 12억6000만 달러 적자로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 출국자 수가 줄면서 적자 폭이 전월(-17억4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월 27억2000만 달러에서 2월 24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 수지 흑자가 23억 달러에서 19억8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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