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전후 재건비용으로 사용 목적”

기업, 종전돼도 비용상승 우려

미국·이란 전쟁발 에너지 위기가 ‘전쟁 리스크’에서 ‘통행세 리스크’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해운·에너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계획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계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부담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일 AP 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동의한 2주간의 휴전 계획에 호르무즈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계획이 포함돼 있으며, 이란과 오만 양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징수한 통행료를 전후 재건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오만의 사용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약 1달러(약 1480원) 수준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송 단가가 배럴당 1달러 안팎 수준이었는데 통행료까지 부과되면 사실상 운송료가 두 배 정도로 오르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정유업계에 가장 큰 부담이 돌아갈 수 있다. 원유 200만 배럴가량을 적재할 수 있는 한 척의 초대형유조선(VLCC)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 통행료만 2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 정유사들만 해도 연간 총 통행비용은 수조 원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 국내 정유사 관계자는 “통행세가 부과되면 연간 1조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제유·석유화학제품·가스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크다. 통행료 부담까지 추가된다면, 석화·자동차·철강 등 산업 전반의 에너지 비용과 원료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국제 교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민 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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