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국제기구, 직업 훈련·심리 상담
10년간 수만명 사회 돌아왔지만
적응실패땐 다시 무장단체 유입
무력 분쟁에 동원됐던 소년병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낙인과 빈곤, 심리적 트라우마 등 복합적인 장벽으로 인해 재적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통합에 실패할 경우 이들이 다시 무장단체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국제사회는 ‘DDR(무장해제·동원해제·재통합)’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소년병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무기를 내려놓게 하고 군 조직에서 이탈시킨 뒤 교육과 직업훈련, 심리 치료 등을 통해 소년병을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는 아동을 무장단체에서 분리하고, 보호시설 제공과 가족 재결합,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일정 부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이후 약 10년간 수만 명의 아동이 무장단체에서 이탈해 사회로 복귀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재통합 프로그램 접근성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그러나 사회 복귀 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가장 큰 장애물은 지역사회 내 낙인이다. 무장단체 가담 이력 탓에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배척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재적응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동체 내 불신과 보복 우려가 남아 있어 복귀 자체가 지연되기도 한다. 소년병의 심리적 후유증 역시 심각하다. 전투 경험과 폭력 노출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적 상처를 겪는 사례가 많지만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 특히 아동의 경우 공격성이나 사회적 위축 등 행동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육과 생계 문제 역시 소년병들의 사회 복귀를 막고 있다. 전쟁으로 학업이 중단된 경우가 많아 학교 복귀가 어렵고, 또래보다 학습 수준이 크게 뒤처지는 사례도 많다. 직업 기술 부족으로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일부 지역에서는 빈곤과 교육 기회 부족이 재통합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재통합 실패는 소년병 재모집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엔과 세이브더칠드런 등 국제단체들은 ‘아동과 무력분쟁(CAAC)’ 의제를 통해 재통합을 재모집 방지와 평화 구축의 핵심 단계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과 생계 기반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일부 소년병이 다시 무장단체에 합류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보호를 넘어 장기적인 지역사회 기반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육·직업훈련·심리 치료뿐 아니라 공동체 인식 개선과 경제적 지원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재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분쟁이 이어지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은 만큼 분쟁 억제와 지역 안정화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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