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논설위원
미국이 지난 3일 유인(有人) 달 탐사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중국과 본격적인 21세기 달 탐사 경쟁에 나섰다.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이름을 붙인 미국의 달 착륙 프로젝트에 맞서 중국은 ‘창어(嫦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이다. 2004년부터 추진된 창어 계획은 달 궤도를 탐측한 2007년 창어 1호 발사로 첫 성공을 거뒀다. 2018년 창어 4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다. 2024년엔 창어 6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서 토양과 암석 샘플을 채취해 돌아왔다. 미국은 2028년 달에 인류를 다시 보내겠다는 일정을 밝혔다. 중국은 2030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내걸었다.
창어와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프로젝트, 톈궁(天宮)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주도해 ‘항공우주 영웅’으로 불리는 마싱루이(馬興瑞)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최근 실각했다. 마싱루이는 하얼빈공대를 졸업한 뒤 1996년 중국항천과기그룹 산하 중국우주기술연구원(CAST) 원장을 지냈다.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사장과 중국국가우주국(CNSA) 국장도 지냈다. 이후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 선전시 당서기, 광둥성 성장 등을 거쳐 2021년 말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에 올랐다. 중국 항공우주계를 대표하는 이른바 ‘우주방(幇)’의 핵심 인물인 그의 낙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해온 로켓군 부패 조사와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22년 10월 3연임에 들어간 시 주석의 제20기 중앙정치국 위원 24명 중 지난해 10월 허웨이둥(何衛東)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올 1월 장유샤(張又俠)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이어 세 번째 낙마 케이스다. 군의 2, 3인자는 물론 항공우주계 핵심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도 반부패 투쟁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 항공우주산업은 로켓군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시 주석은 2015년 핵미사일 발사를 담당하던 제2포병 부대를 로켓군으로 개편해 육해공군에 이은 중국군의 정식 군종으로 격상시켰다. 이번 마싱루이 낙마는 로켓군과 연계된 군 부패는 물론 항공우주업계의 비리 조사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창어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