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원 묘소 ‘중산릉’ 참배 후 발언
일제강점기 역사 이용 中과 밀착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정리원(鄭麗文) 주석이 쑨원(孫文) 묘소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본을 11번 언급하며 최근 중국이 강조하는 ‘중화민족’ 담론에 보조를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주석은 9일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해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전망이다.
대만 연합신문망(UDN) 등에 따르면 정 주석은 8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중산릉(中山陵)을 참배한 뒤 “쑨원은 아시아 최초의 민주공화국인 중화민국을 세웠다”고 말했다. 정 주석은 그러면서 일본을 11번 언급하면서 대만 식민 통치, 쑨원 추모 행사 탄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은 130여 년 전 제국주의가 남긴 상처에서 비롯됐다”며 “중국의 재난은 외부 제국주의뿐 아니라 내부 분열과 갈등에서도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자오춘산(趙春山) 대만 단장(淡江)대 중국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정 주석의 발언은 대만의 일제강점기 역사를 이용해 양안이 외세의 압제에 맞서 함께 싸웠던 역사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국민당과 공산당의 협력 관계를 더 큰 국가적 서사에 포함시켰다”면서 “현재 중·일 간 긴장된 관계, 민진당 정부와 일본 간 긴밀한 관계에 대한 베이징의 불만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정 주석이 의도적으로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해석을 되풀이했는데, 이는 대만 국민의 이해와는 다르다.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주석은 이날 오후 천지닝(陳吉寧) 상하이(上海)시 당서기와 만나 “상하이가 양안 관계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대만인들이 상하이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살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상하이와 대만 간 교류가 더욱 심화해 양안 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천 당서기는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며, ‘피는 물보다 진한’ 한집안 사람들”이라고 화답했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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