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엡스타인 연루설 강력부인

 

“그가 트럼프 소개하지 않아

뉴욕 한 파티서 우연히 만나

진술서 어디도 내 이름 없어”

돌발 발표한 배경에 큰 주목

백악관도 성명에 깜짝 놀라

“나는 엡스타인의 피해자가 아니다. 엡스타인이 나를 트럼프에게 소개해주지 않았다. 나는 내 남편을 1998년 뉴욕시의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사진) 여사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갑작스러운 성명을 발표하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성명 발표를 통해 “나를 그 불명예스러운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관 짓는 거짓말은 오늘 끝내야 한다”며 “엡스타인이나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어떠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가 맥스웰에게 2002년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또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는 엡스타인이 멜라니아 여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엡스타인과 처음 마주친 것은 2000년 남편과 함께 참석한 한 행사에서였다”며 “그 이전에는 그를 만난 적도 없고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시와 플로리다 팜비치에서는 사교계가 겹치는 게 흔해 남편과 나는 가끔 엡스타인과 같은 파티에 초대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맥스웰과의 이메일에 대해서도 “그저 캐주얼한 서신 교환에 불과하다”며 “그녀에게 보낸 내 정중한 답장은 사소한 메모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수년간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엡스타인과 나에 관한 수많은 사진 및 주장들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내 이름은 엡스타인 사건 관련 법원 문서, 피해자 진술서, 연방수사국(FBI) 조사 기록 등 어디에도 등장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정적 이득과 정치적 입지 상승을 위해 내 명예를 훼손하려는 악의적 비방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조차 사전에 몰랐던 돌발 발표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 통신은 “백악관은 물론, 워싱턴 정가를 놀라게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엡스타인 논란을 드디어 넘어서는 데 성공한 듯 보였던 바로 그 시점에 나왔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아래 사진) 트럼프도 이날 팟캐스트 인터뷰 ‘최고경영자의 일기’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방카는 2024년 7월 아버지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을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는 부친을 암살하려 했던 남성(사망)을 이미 용서했다고 밝혔다. 이방카는 “용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용서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버지의 삶은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이방카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내며 실세로 군림한 바 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난 직후 남편의 건강 문제가 겹치면서 혼란을 겪어 심리치료를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쿠슈너는 백악관 선임보좌관 시절 비밀리에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았고 백악관을 떠난 후에 두 번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은 기자
김지은

김지은 기자

인물·조사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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