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종합특검의 김지미 특검보가 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정준희의 논’에 출연, 압수수색과 소환 등 수사와 관련해 40여 분 동안 인터뷰를 했다. 수사의 기본인 밀행성과 공정성, 정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태와 다름없다. 취재기자 상대 브리핑만 하고 개별 언론사 인터뷰도 자제했던 역대 특검과 달리, 김 특검보가 출연한 유튜브는 ‘충정로 대통령’ 소리를 듣는 김어준 씨의 방송이라는 점에서 더 부적절하다.

김 특검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과 관련한 사회자의 질문에 “‘빌드 업’ 과정이어서 곧 국민이 원하시는 장면들을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민주당 정치인 같은 발언으로, 법과 증거에 따른 수사가 아니라 여권과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는 정치적 수사, 인민재판 같은 수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2차 특검이 최근 검찰로부터 이첩받은 ‘쌍방울 대북송금 진술회유 의혹’ 사건도 언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실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서 그 사건을 만들어냈느냐를 보겠다는 것”이라며 유죄를 단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도 문제다. 대북송금 사건 수사가 조작됐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검사들이 시인한 것도 아닌데, 여당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모양새다.

특검은 9일 박상용 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도 했는데 여권과 조율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권영빈 특검보가 지난 6일 “국가권력에 의한 초대형 국정농단 의심 사건”이라며 수사 결과를 예단한 발언도 문제다. 2차특검이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노린 여권과 발맞추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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