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고농축 우라늄 어디에 있나
IAEA “여러 지역 분산 됐을 것”
작년 6월에 파악된 것만 440㎏
다양한 농도 우라늄은 8000㎏
이란이 자발적으로 안내놓으면
전쟁 재개·지상군 투입 가능성
레바논 아이들의 절박한 손
미국이 지난 2월 대(對)이란 선제공격의 명분으로 고농축 우라늄 등 이란의 핵 위협을 들었지만 막상 핵무기 생산이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 핵물질이 대부분 중부 이스파한 인근에 위치한 터널에 있다는 입장이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물질이 이스파한과 나탄즈, 포르도 등 3대 핵시설뿐 아니라 다른 지역들에 분산됐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이란이 11일 시작되는 종전협상에서 약 440㎏에 달하는 고농축 우라늄을 자발적으로 내놓는 데 합의하지 않을 경우 전쟁 재개와 지상군 투입 등의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이란 전쟁 전 이란을 방문해 핵물질을 사찰했던 IAEA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관 장소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이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발표 다음 날인 8일 미국이 위성 감시를 통해 이란 핵물질의 행방을 지속적으로 감시 중이고, 미국과 이란이 함께 이들 핵물질을 “파내어 제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IAEA 측 소식통들이 이에 의문을 표시한 것이다. 이들은 “미국과 이란이 우라늄을 공동으로 회수하려는 계획에 대해 사찰단이 통보받은 적이 없다”며 “전쟁 이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아 핵물질 감시 접근권이 복원될 가능성조차 없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21년 4월 0.9㎏에 불과했던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은 2022년 3월 33.2㎏, 2023년 3월 87.5㎏까지 늘었고, 가장 최근 IAEA가 사찰한 지난해 6월에는 441.0㎏이었다. 이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12일 전쟁’이 발발하며 연간 4회 진행하던 재고 확인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앞서 이란 핵물질이 이스파한 핵시설 근처 터널에 집중돼 있다고 말한 것과 달리 이들 소식통은 이란 핵물질 중 절반만 해당 지역에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물질은 나탄즈와 포르도뿐 아니라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장소에 분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란은 지난해 IAEA 측에 자신들이 무력 위협을 받을 경우 우라늄을 미신고 장소로 옮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로버트 켈리 전 IAEA 국장은 블룸버그에 “(미국이 의존하는) 위성 사진은 이란의 우라늄 재고 위치를 확인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 행정부가 핵 물질 컨테이너 수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IAEA가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 이외에도 이란이 다양한 농도의 농축 우라늄 800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이들 우라늄에 대한 농축 농도를 높이면 무기화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날 우려도 나온다.
이에 핵 위협이 미국의 이란 공격 명분이었던 만큼 종전 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쟁이 재개되고, 미국이 특수부대 등 지상군을 투입해 핵물질 탈취에 나서면서 전쟁이 확전 일로에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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