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北-中 ‘반미연대’ 부각 나선 듯

평양 간 왕이 

평양 간 왕이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9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의 가증되는 고립 압살 책동”을 언급하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북·중) 친선을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왕 부장과 최 외무상이 전날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우호, 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두 나라 대외정책 기관들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과 지지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대외정책 기관 사이의 협력을 강조한 점으로 미루어 중국 외교부와 북한 외무성 간 정책 공조가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중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외교적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날 중국 측 보도에 따르면 최 외무상이 “다자 소통·협조를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유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북·중 양국의 연대가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날 환영 만찬에서 왕 부장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의 가증되는 고립 압살 책동 속에서도 조선이 이룩한 사회주의 건설에서의 새로운 성과들은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현명한 영도를 따라 조선인민이 근면성과 지혜를 발휘한 결실”이라고 언급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부각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최 외무상이 회담에서 “조선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완전히 지지하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며, 중국이 대만·시짱(西藏·티베트)·신장(新疆·위구르) 등 핵심 이익 문제에서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지키는 입장을 굳게 지지한다”고 언급했다는 중국 측 보도는 북한 측 보도에선 빠졌다.

왕 부장은 방북 마지막 날인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오는 7월 1일 북·중 우호협력조약 6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최고위급 교류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승현 기자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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