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 4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제공
임성재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 4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제공

“첫날 4오버하고 둘째날 3언더 했으니 3, 4라운드는 집중해서 상위권 가야죠”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4오버파 72타에 그쳤던 임성재는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가 되며 사실상 컷 탈락을 피했다.

임성재는 자신의 마스터스 출전 이래 처음으로 올해 1라운드에서 버디 없는 18홀에 머물렀다. 미디어 친화적인 성격의 임성재지만 올해 마스터스 1라운드를 예상보다 저조하게 마친 뒤에는 인터뷰 없이 곧장 프랙티스 레인지로 향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7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후 무섭게 버디를 몰아쳐 순위가 뛰어올랐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11번(파4)과 12번(파3), 13번 홀(파5)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고른 집중력이 돋보였다.

2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임성재는 전날과 달리 환한 얼굴이었다. 그는 “어제는 초반부터 실수가 있었다. 특히 10번 홀에서는 미국 와서 두 번째 섕크까지 났다”며 “섕크가 나고 ‘진짜 안 되려고 이러나 보다’라는 생각도 했다. 오늘은 ‘이븐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이틀 연속 티샷이 괜찮았고 아이언과 웨지, 퍼팅까지 사박자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터스에서 예선 탈락은 하고 싶지 않았다. 첫날 오버파를 치고 예선 탈락한 적이 몇 번 있어서 오늘은 ‘무조건 주말까지는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사실 어제 경기 끝나고 샷 연습은 안 했다. 연습장에서만 잘 맞으면 무얼 하나 싶었다. 그냥 퍼트만 4, 50분 정도 집중해서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날 임성재가 선전한 비결은 따로 있다. 2라운드 첫 조로 경기한 임성재는 쌀쌀한 오전에는 반소매 위에 긴팔 스웨터를 입고 경기했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며 7번 홀에서는 새가 잔뜩 그려진 반팔 상의만 입었다. 올해부터 임성재의 의류 후원을 하는 말본 브랜드의 신제품이다. 그리고 이 홀에서 첫 버디가 나왔다. 이후에는 경기가 술술 풀렸다.

임성재는 “7번 홀에서 더워서 겉옷을 벗고서 바로 버디를 잡았다. 이 옷을 받고 빨리 입어보고 싶었는데 아침에 몸이 굳을까봐 겉옷을 더 입었다”면서 “평소에 이렇게 튀는 옷을 자주 입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좋아했다”고 활짝 웃었다.

컷 탈락 위기를 넘긴 임성재의 눈은 이제 3, 4라운드로 향한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는 핀 위치가 어려워서 샷을 하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남은 3, 4라운드에서는 더 높은 순위까지 오르고 싶다. 집중해서 더 많은 타수를 줄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남겼다.

오거스타=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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