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꼴찌니까요. 시원시원하게 후회 없이 경기하고 오겠습니다”
김시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LIV 골프 소속의 욘 람(스페인)과 한 조에서 경기해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묶어 이븐파를 친 김시우는 공동 47위에서 단독 47위로 순위 변화 없이 ‘무빙데이’를 마쳤다. 14번 홀(파4)까지 2언더파로 순항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막판에 2타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2라운드를 마친 뒤 3라운드 각오로 “무조건 공격”을 외쳤던 김시우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86%(12/14), 그린 적중률 61%(11/18)의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특히 그린 적중시 퍼트수가 1라운드 1.78개에서 2라운드 1.61개, 3라운드 1.50개로 향상됐다.
목표했던 순위 상승은 아니었지만 매 라운드 단단해지는 경기력으로 마지막 4라운드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김시우다.
김시우는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나쁘지 않다”면서 “(날씨에 비해) 생각처럼 그린이 빠르지 않아 퍼트도 좋다. 내일 경기가 잘 풀리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1라운드만 해도 컷 탈락을 걱정했던 김시우지만 컷 통과 후에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최대한 큰 폭의 순위 상승을 노리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가장 마지막 순위로 컷 통과를 한 만큼 더는 내려갈 곳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올해 마스터스는 섭씨 30도가 넘고 대회 기간 비가 내리지 않아 중·하위권 선수들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김시우가 도전적인 골프를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시우는 “우승권으로 갈 수 없다. 어차피 지금 순위도 꼴찌라고 봐야 한다”면서 “부담 없이 시원시원하게 경기하겠다. 더운 날씨에 경기하면 거리가 더 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 몸도 아프지 않다 물 많이 먹어가면서 경기하겠다”고 다시 한 번 굳은 각오를 다졌다.
오거스타=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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