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대표 밴스 부통령 “협상 중 꾸준히 통화했다”
미국의 외교적 명운이 걸린 이란 종전 협상이 파국을 맞이하던 그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선은 옥타곤(UFC 경기장)을 향해 있었다.
JD 밴스 부통령이 47년 만에 성사된 이란과의 최고위급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의 피 말리는 마라톤 협상을 벌이던 11~12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인근 자신의 골프장에서 약 5시간에 걸친 라운딩을 즐긴 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날아가 아들·딸 등 가족과 함께 UFC(종합격투기) 대회를 관람했다.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 현지 시각 12일 오전 6시 30분 “이란과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을 때, 마이애미(미국 시각 11일 오후 9시 30분)의 트럼프 대통령은 환호하는 UFC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옥타곤 맨 앞줄에 앉아 격투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UFC 327 경기를 보기 위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 도착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기를 시청할 것이라며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마이애미 출신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트럼프 인사인 컨트리록 가수 키드 록의 음악과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미국 우선주의’를 배신했다며 자신을 비판해온 조 로건 UFC 해설위원과 악수하기도 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을 취재하던 현장 기자들이 트럼프 일행이 미소를 지으며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불발됐다고 밴스 부통령이 발표한 직후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의 모습이 비춰줬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이란 협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란, 파키스탄을 포함한 3자 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해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지난 21시간 동안 몇번이나 통화했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여섯번에서 열두번 정도 통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루비오 장관을 비롯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 등 미 고위 관리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부연했다.
박준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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