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역봉쇄에 긴장감 고조
“새 통로로 안전항로 공유할것”
기뢰대응 전력도 조만간 투입
구축함은 작전 수행 보호 임무
홍해선 무장단체가 선박 위협
강경
미국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이란의 기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항로 개설 작업에 착수하면서 이 일대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기뢰 제거 작전에 앞서 제한된 구간에서 항행 안전을 확보하는 단계로 해협 전면 안전 확보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다.
12일(현지시간) 군 당국 발표 등을 종합하면 미군은 해협 내 항로 개설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조만간 해운업계에 안전 항로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 무인수중기(UUV) 등 기뢰 대응 전력도 수일 내 투입될 예정으로, 후속 탐지·제거 작업이 본격화될 준비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1일 미 해군 구축함 프랭크 E 피터슨함(DDG-121)과 마이클 머피함(DDG-112)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CENTCOM은 당시 “새로운 통로 개설 과정을 시작했으며 향후 해운업계에 안전 항로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작전은 이란과의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으며 미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공해상에서의 항행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구축함은 기뢰를 직접 제거하기보다는 해역 내 위협을 억제하고 작전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공중 및 해상 위협에 대응하면서 향후 투입될 기뢰 대응 전력이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기뢰는 해저에 고정되거나 부유 형태로 설치돼 탐지가 어렵고 오작동이나 연쇄 폭발 위험도 있어 제거 과정 자체가 고난도 작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처럼 수심이 얕고 선박 통행이 밀집된 해역에서는 기뢰 제거 속도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체 해역을 동시에 제거하기보다는 일부 항로를 우선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작전을 확대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적용된다.
한편 홍해 일대에서도 선박 안전 위협이 발생했다. 영국해양무역기구(UKMTO)는 홍해를 항해하던 선박이 예멘 호데이다 남서쪽 약 54해리(100㎞) 지점에서 무장 단체의 접근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박은 조명탄을 발사한 뒤 항로를 변경해 이탈했으며 당국은 사건을 조사 중이다. 홍해와 아덴만 일대에서도 위협 사례가 이어지면서 중동 주요 해상 교통로 전반의 불안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편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며 인명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2일 레바논 남부 마을을 두 차례 공습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최근 공습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번 충돌이 시작된 이후 누적 사망자 수는 205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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