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투스크 총리 정상회담

 

폴란드는 유럽시장 수출 교두보

방산 등 다각도 협력 모색할 듯

호르무즈 대응 전략도 머리맞대

 

노동자 출신 양 정상 ‘호감’

손 맞잡은 한국·폴란드 정상

손 맞잡은 한국·폴란드 정상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방위 산업 협력 확대에 적극 나선 것은 폴란드가 유럽 방산 시장 진출의 거점이자 전략적 동반자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방산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을 천명한 우리로서는 필수 과제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 중인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K2 흑표’ 전차,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 등 폴란드에 수출한 우리 무기체계를 언급하며 “폴란드 푸른 대지를 위풍당당하게 누비면서 폴란드의 영토와 국민을 지켜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은 단순한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고도 했다.

폴란드는 단순히 방산 수출 대상이 아닌,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을 통한 전략적 동반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2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갖춘 폴란드는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전략적 위치를 바탕으로 유럽 내 주요 생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두 나라와 가까운 폴란드는 적극적으로 무기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폴란드를 발판으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 주변국에 대한 추가 수출도 노리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도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7월 ‘K2 흑표’ 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의 5조6000억 원 규모의 3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도입도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스크 총리는 자신과 같은 노동자 출신 이 대통령에게 인간적 호감을 표했다. 투스크 총리는 “비슷한 삶을 살았고, 가치관도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았던 것 같다”며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색 바탕에 폴란드 국기색인 흰색과 빨간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매고 투스크 총리를 맞이했다.

폴란드 측은 식료품 및 축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폴란드는 2022년부터 한국 정부에 자국산 식료품과 닭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완화를 요청해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응 전략 등도 주요하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심 회원국인 만큼, 최근 글로벌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현황도 언급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정우 기자, 김대영 기자
이정우
김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