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협상 결렬… 강 對 강 대치
트럼프 “美 해군이 즉각 시작”
유조선·무기·물자 차단 명분
이란 “오판 땐 죽음 소용돌이”
WTI 한때 105.4달러 넘기도
호르무즈에 발 묶인 선박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최근영 기자
주말 새 이뤄진 마라톤 협상에서 종전 합의에 실패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두고 강 대 강 대치로 맞서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을 봉쇄하겠다는 ‘역(逆)봉쇄’ 전략으로 이란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적들이 오판하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포고령에 따라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을 봉쇄해 원유 등 수출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세계 최강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협상이 결렬된 뒤 나온 첫 조치였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 외의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대해선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조치가 이란산 원유를 수출하는 데 사용되는 유조선이나 이란에 무기나 물자를 제공하는 선박을 차단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군은 이미 이란이 설치한 기뢰 제거를 위해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나섰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며, 논리를 가지고 온다면 우리도 논리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휴전이 유지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미·이란 협상 결렬과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천명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13일(한국시간) 오전 8시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8.37% 오른 배럴당 104.65달러를 기록했다.
민병기 특파원, 최근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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