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전 국장. 연합뉴스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전 국장. 연합뉴스

미국 의회 민주당을 넘어 보수 진영에서도 대통령 권한을 박탈할 수 있는 ‘수정헌법 25조’ 발동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존 브레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직무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퇴진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브레넌 전 국장은 11일(현지시간) MS NOW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을 향해 ‘문명 파괴’를 거론한 발언을 지적하며 “이 사람은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수정헌법 25조는 도널드 트럼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1967년 도입된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대통령이 ‘직무 수행 불능 상태’라고 판단할 경우 권한을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의료 시술 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권한을 넘겼을 때 외에는 대통령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적용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특히 브레넌 전 국장은 대통령이 핵무기를 포함한 막대한 군사력을 통제하는 최고사령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인물에게 그 권한을 맡기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이 최후통첩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이란 문명전체가 오늘 밤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레넌은 이 발언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NBC뉴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70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이 적용을 촉구한 상태다.

다만 현실적으로 발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JD 밴스 부통령과 내각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CIA를 이끈 브레넌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레넌 전 국장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의 집권을 방해하기 위해 ‘러시아 게이트’를 조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후 법무부는 브레넌 전 국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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