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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3동 미래도시지원센터 운영…재개발 절차·이주·비용 1대1 상담

비수도권 첫 정비계획 고시 후속 조치…주민 소통 강화로 사업 지연 요인 차단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비수도권 최초로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을 고시한 데 이어 주민 상담 창구를 본격 가동하며 사업 추진 속도전에 나선다.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반복돼 온 정보 부족과 주민 간 이해 충돌을 줄여 사업 지연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노후 주거지 정비를 실제 실행 단계로 끌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14일 북구 화명3동 행정복지센터에 ‘부산권 미래도시지원센터’를 설치해 임시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일 국토교통부 승인을 거쳐 8일 공식 고시한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 1단계 사업의 후속 조치다. 시는 앞서 북구 화명·금곡지구와 해운대구 해운대지구를 대상으로 한 정비계획을 확정하며 비수도권 최초로 노후계획도시 정비계획을 고시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단순히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 수준이 아니라, 교통·교육·녹지·생활편의시설까지 함께 다시 짜는 ‘미래도시’ 전환 작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와 고령화, 가용 부지 부족이라는 부산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노후 대단위 주거지를 장기적으로 재설계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기존 ‘15분 도시’ 정책과도 연계해 생활 기능이 집약된 도시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1단계 대상지는 화명·금곡지구와 해운대지구다. 두 지역을 합치면 총 570만㎡가 넘는다. 화명·금곡지구는 화명동·금곡동 일원 약 271만㎡, 해운대지구는 좌동·중동 일원 약 305만㎡ 규모다. 두 곳 모두 1980~1990년대 대규모 택지개발이나 계획도시 방식으로 조성된 뒤 노후화가 진행돼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지역이다.

화명·금곡지구는 ‘숲과 강을 품은 Humane 도시, 화명·금곡’을 비전으로 삼았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부족했던 생활SOC를 확충하고, 금정산과 낙동강을 잇는 입체적 그린·블루 네트워크를 구축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철도역 주변 생활 인프라를 보강하고 산지와 하천, 공원, 보행 동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걷고 머물기 좋은 생활권으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별법 적용에 따라 기준 용적률도 현재 232% 수준에서 350%까지 높아진다. 세부적으로는 2종 일반주거지역 340%, 3종 일반주거지역 370%까지 가능하다. 계획인구도 기존 7만5000명에서 9만7000명으로 2만2000명 늘어난다.

해운대지구는 ‘해운대 그린시티, 주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도시를 열다’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신해운대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을 잇는 ‘미래도시 활력축’을 중심으로 복합커뮤니티와 생활SOC를 확충하고, 활력축과 연계한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해 이동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순환녹지축과 남북 가로공원축을 연계해 보행 친화적 녹지공간 체계도 강화한다. 주거·상업·문화 기능이 분절된 기존 구조를 보다 유기적으로 엮어 해운대 생활권 전체를 입체적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운대지구의 기준 용적률은 기존 250%에서 360%로 상향되며, 계획인구도 8만4000명에서 11만2000명으로 2만8000명 늘어난다.

부산시는 이 같은 대규모 정비사업이 행정절차 지연이나 주민 반발로 속도를 잃지 않도록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함께 가동할 방침이다. 특별정비계획 자문위원회를 전문가와 관계기관 중심으로 구성해 초기 단계부터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계획의 정합성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사업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새 아파트 입주에 따른 학교 부족 문제를 막기 위해 시와 부산시교육청, 교육지원청, 구·군이 참여하는 ‘주택수급교육환경 협의체’도 운영한다.

특히 부산시는 주민 소통과 갈등 조정 장치를 조기에 마련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비사업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주민 간 입장 차도 큰 만큼, 초기 단계에서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으면 갈등이 커지고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별정비계획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계획 초안 단계부터 주민 의견 수렴과 갈등 조정, 사전자문, 사업 컨설팅을 연계하는 ‘원스톱 밀착 행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미래도시지원센터는 이런 현장 소통 체계의 핵심 거점이다.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운영하며, 주민 1대 1 상담을 통해 재개발 절차와 일정, 이주 계획, 비용 부담, 사업 추진 단계, 최신 제도 안내, 단지별 맞춤형 컨설팅, 사업설명회 지원 등 정비사업 전반에 대한 상담을 맡는다. 그동안 설명회나 출장 상담 등 ‘찾아가는 상담’ 방식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주민들이 필요할 때 상시적으로 찾을 수 있는 공식 창구를 두는 셈이다. 시는 이를 통해 정보 격차를 줄이고 불필요한 오해와 불안을 낮춰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화명3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됐다. 방문 상담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화 상담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가능하다. 부산시는 임시 운영을 우선 주 2회 방문 상담 중심으로 시작한 뒤 향후 운영 성과와 수요를 검토해 정상 운영 체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담 이력도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요 쟁점과 민원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실제 사업 계획과 행정 절차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센터가 있는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방문 시 이 점을 참고해야 한다.

부산시는 1단계에 이어 2단계 정비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대상지는 다대, 만덕, 모라, 개금·당감지구 등 4곳으로 전체 면적은 약 400만㎡ 규모다. 시는 현황조사와 지역 여건 분석을 바탕으로 기반시설 정비와 단계별 추진계획을 포함한 기본계획 수립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 주민설명회도 열었다. 앞으로 6월까지 주민 컨설팅을 거쳐 주민공람과 관계기관 협의 등 후속 절차를 밟아 연내 기본계획 고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의 노후계획도시 대상지는 대체로 1980~1990년대 지정·준공된 대단위 주거지들이다. 해운대 1·2지구는 1991년 지구 지정 후 1997년 준공됐고, 화명·금곡 일대도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 사이 순차적으로 지정돼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준공됐다. 2단계 대상지인 다대·만덕·모라·개금·당감 역시 같은 시기 조성돼 주거지와 기반시설 노후화가 누적된 상태다. 부산시가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이들 지역의 기능과 구조를 장기적으로 다시 설계하려는 이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1단계 기본계획 승인과 고시는 부산형 노후계획도시 정비가 계획 수립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정비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노후계획도시를 미래도시로 전환해 부산의 새로운 도시 활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성택 부산시 주택건축국장도 “부산권 미래도시지원센터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현장 밀착형 지원 거점으로서 주민과 행정을 잇는 실질적인 소통 창구가 될 것”이라며 “정확한 정보 제공과 수용형 컨설팅을 통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공적인 미래도시 건설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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