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인사이드 - 대대적 교통 인프라 확충 추진

 

서울 1.4배 844㎢의 넓은 면적

동서간 불균형한 도시구조 몸살

철도·도로·버스 교통 판바꾸기

 

경기남부 동서횡단·광역철도 등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사활

정명근(오른쪽 첫 번째) 경기 화성시장이 지난 2024년 10월 16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송 분원을 방문해 동탄에 설치될 트램에 탑승,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화성시청 제공
정명근(오른쪽 첫 번째) 경기 화성시장이 지난 2024년 10월 16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송 분원을 방문해 동탄에 설치될 트램에 탑승,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화성시청 제공

화성=박성훈 기자

경기 화성시가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교통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것을 핵심 목표로 철도와 도로, 버스를 아우르는 대대적인 교통 인프라 확충을 시도하고 있다. 급속한 도시 성장과 인구 증가 속에서 광역 교통 수요가 폭증하면서 화성시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수준의 장기 전략을 내놓았다.

14일 화성시에 따르면 지난해 특례시로 승격된 화성은 서울의 약 1.4배에 달하는 844㎢의 넓은 면적과 동서 간 불균형한 도시 구조 탓에 몸살을 겪어왔다. 병점역과 동탄역에 의존하는 기존 철도 체계로는 다양한 이동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2곳을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도권 통행량 증가가 불가피해졌고, 철도 중심의 광역 교통망 확충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화성시는 총 15개 철도사업을 추진하며 수도권 남부 교통의 판을 바꾸려 하고 있다.

현재 신안산선, 인천발 KTX, 동탄인덕원선(1호선 연장 포함),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신안산선 향남 연장 등 5개 사업이 설계 및 공사 단계에 있다. 또 신분당선 봉담 연장, GTX-C 병점 연장, 분당선 연장,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동탄∼청주공항) 등 4개 사업도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시는 경기 남부 동서횡단선, 신안산선 송산GC 연장, 신분당선 우정 연장, 경기남부광역철도 등 4개 신규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적극 건의하고 있다.

이미 2024년 GTX-A(동탄∼수서)와 서해선이 개통되며 일부 구간에서 이동 편의성이 개선됐고, 2026년 하반기에는 GTX-A 삼성역 무정차 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 경우 동탄에서 서울역, 대곡, 킨텍스, 운정까지 이어지는 광역 이동이 한층 빨라진다. 또한 인천발 KTX는 2026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동탄인덕원선 역시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철도망 확충과 함께 복합환승센터 구축도 병행된다. 병점역과 동탄역 일대에 조성될 환승센터는 버스와 철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환승 시간을 최소화하고 이동 효율을 극대화하는 핵심 거점이 된다. 버스 체계도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화성시는 M-DRT(광역 수요응답형 버스)와 경기도형 DRT ‘똑버스’를 도입해 기존 노선 중심 대중교통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M-DRT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고정 노선으로, 비혼잡 시간에는 수요에 따라 경로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약 50만 명 이상의 주민이 평균 20분가량 겪던 환승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똑버스’는 동탄과 향남, 봉담, 남양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확대 운영되며, 호출 기반으로 운행되는 방식 덕분에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동탄 도시철도(트램) 사업도 중요한 축이다. 총연장 34.4㎞ 규모로 동탄역을 중심으로 망포∼오산, 병점∼동탄을 연결하는 이 사업은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과 도시 내부 순환 기능 강화를 동시에 목표로 한다. 무가선 트램 도입으로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저상 구조를 통해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도로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화성시는 ‘동서남북 30분 이동시대’를 목표로 총 1조8000억 원 규모의 내부 순환도로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안∼남양, 화성∼오산, 매송∼동탄을 연결하는 3개 축의 고속화도로는 도시 전역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마도∼송산 노선 등 추가 민자도로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철도”라며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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