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간부 참고인 조사…경찰 결혼축의금 의혹 추궁

정치권 넘어 경찰 로비 의혹까지…전방위 수사 확대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연합뉴스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연합뉴스

통일교의 정교유착 비리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전직 경찰 간부 로비 의혹을 포함한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지난 10일 통일교 전직 관계자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 넘게 조사했다. A 씨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측근으로, 경찰 로비 의혹과 관련해 앞서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서도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합수본은 정치권 금품 수수 및 ‘쪼개기 후원금’ 의혹을 넘어 통일교의 전방위 로비 의혹 전반으로 수사 범위를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 씨를 상대로 2021년 고위 경찰 간부 B 씨 자녀 결혼식에 230만 원 상당의 축의금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200만 원은 윤 전 본부장이 맡긴 돈이고, 30만 원은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며 “윤 전 본부장의 지시로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B 씨가 천정궁에 방문했을 때 알게된 사이”라고 밝혔다. A 씨는 합수본 조사에서 B 씨 측근으로부터 결혼식 초청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B 씨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 씨와 윤 전 본부장이 결혼식 이후 축의금 집행 내역을 상신했고, 해당 문건을 특검이 증거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230만 원을 다시 돌려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수본은 통일교 관련 추가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건희특검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 관계자는 “특검에서 다뤄진 모든 통일교 관련 사안을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필요한 범위 내에서 일부 사안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수본이 정치권 로비 의혹을 넘어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경우, 통일교 관련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문화일보는 B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향후 합수본이 B 씨를 상대로 소환 조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노민수 기자
노민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