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루트 이용해

이라크 바스라항 향해 운항중

국내 선사 장금마리타임이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미국의 역봉쇄 직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항 루트를 이용하면서 통항 조건과 화주(화물의 주인) 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우리 선박 26척의 정보를 이란 등 주변국에 제공하고 해협 통과를 위한 이란 정부와의 개별 협의를 본격화했지만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마리타임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유조선 ‘뭄바사 B’(사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승인한 뱃길인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 항로를 따라 페르시아만에 진입했다. 운항 당시 선박에 원유는 실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현재 목적지는 이라크 바스라항이다. 뭄바사 B는 당초 노르웨이계 유조선 운영사 프론트라인 소유였고, 기존 선명은 ‘프론트 포스’였다. 장금마리타임이 해당 선박을 인수한 뒤 선명을 뭄바사 B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는 별도 용선주가 있는지,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급했는지 등 배경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한국이 실제 운영하는 선박이 이란 쪽 루트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2차, 3차로 용선이 이어지는 건 업계에서 흔히 있는 일인 만큼 중국 등 이란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국가에서 운항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선박은 정부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선주, 화주, 선원도 다 외국인이고 장금마리타임이 용선만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근홍 기자, 권승현 기자, 박준희 기자
이근홍
권승현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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