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출 6일 만에 대전늑대 포획시도
동물원 1.8㎞ 거리 야산서 발견
배치된 전문인력 사이로 달아나
4m 옹벽 뛰어넘을 정도로 건강
열화상 드론으로 추적 나섰지만
식별능력 떨어져 당일포획 변수
대전=김창희 기자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수컷 늑대 ‘늑구’가 지난 13일 밤 동물원 인근 야산에서 발견돼 밤샘 대치 끝에 포획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탈출 6일 만인 14일 오전 11시 현재 늑구는 마취총과 포위망을 피해 다시 야산으로 도주했으며 긴박한 재추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수색 당국과 목격자 강준수(27·대전 중구 용두동) 씨에 따르면 늑구는 동물원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8㎞ 떨어진 지점인 대전 중구 무수동 일대에서 발견됐다. 강 씨는 전날 오후 10시 45분쯤 무수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인근 마을 도로에서 늑구를 목격해 119로 신고하고 늑구를 촬영한 동영상을 문화일보 기자에게 전송했다.
평소 동물을 좋아해 늑구 탈출 첫날부터 친구들과 승용차로 야간 시간대에 늑구를 찾아왔다는 강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공격성은 하나도 없었고, 그냥 강아지 같았다”면서 “누가 봐도 늑대라고 안 믿어질 정도였으며 경계심도 아주 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6일간의 야생 생활에도 불구하고 제보 영상 등을 통해 확인된 늑구는 살이 빠졌을 뿐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해 보였다.
수색 당국은 제보 직후 소방관, 수의사 등 전문 인력을 투입해 14일 새벽까지 밤샘 추적을 벌였다. 오전 5시 51분쯤 물가에서 늑구와 대치하며 마취총을 1회 발사했으나 빗나갔고, 뒤이어 다가온 생포 기회에서도 늑구가 민첩하게 움직여 추가 발사에는 실패했다.
특히 늑구는 이동 과정에서 고속도로 입구의 3∼4m 높이 옹벽을 2∼3차례 짚어가며 단숨에 뛰어 올라갈 정도로 왕성한 기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동물원 주변 2㎞ 반경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유로 ‘귀환 본능’을 꼽았다. 현장 관계자는 “체중은 줄었을지 몰라도 보문산 일대의 고라니나 너구리 사체 등을 섭취하며 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야간 작전을 통해 2차 포획을 시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수색 당국은 늑구가 도심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경찰 기동대 등 인력 60여 명을 투입해 무수동 일대에 ‘인간띠’ 차단선을 구축했다. 수색에는 군용 열화상 드론과 일반 드론 6대가 투입됐다. 낮 시간대 기온 상승으로 지면과 동물의 식별 능력이 떨어지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창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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