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8일 러시아군 서부 집단군에 배치된 장병들에게 드론이 부활절 케이크와 달걀을 전달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2026년 3월 28일 러시아군 서부 집단군에 배치된 장병들에게 드론이 부활절 케이크와 달걀을 전달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병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생까지 모병 대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복학과 장학금 등 학업 혜택을 조건으로 내걸며 입대를 유도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기존 취약계층 중심이던 병력 충원 방식이 청년층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대학생 다닐은 지난 2월 학교로부터 ‘조건부 복학’ 제안을 받았다. 드론 부대에서 1년간 복무하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하면 복학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이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등록금 면제와 기숙사 제공, 석사 과정 전액 장학금 등의 혜택도 제시됐다. 다닐은 이를 두고 “뒤틀린 방식의 모병 수법”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용병이나 교도소 수감자, 채무자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병력을 충원해왔다. 그러나 전쟁이 5년째에 접어들며 사상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전선 병력 보충이 어려워지자 대학생이라는 새로운 인구집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2월 이후 러시아 전역 수백 개 대학에서 모병 설명회가 잇따라 열렸다. 일부 대학에서는 설명회 이후 성적 미달이나 학점 부족 학생들을 별도로 불러 학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른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병관들은 드론 부대 복무가 보병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단기간 복무 후 전역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는 전쟁 양상이 드론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관련 병력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독립적인 드론군을 창설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드론군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6만5000여명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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