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에서는 여성들 히잡 착용 어겨 체포
미 국무부가 자국에 머물고 있는 전현직 이란 고위 관리 가족의 영주권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이란과의 협상 개시와 동시에 이란 고위직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 당국은 이란 정권 연관된 개인을 겨냥해 영주권 자격을 취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조카 하미데 아프샤르(여·47)와, 아프샤르의 딸 사리나사닷 호세이니(여·25)의 영주권을 취소하고 연행했다. 카셈 솔레이마니는 IRGC 쿠드스군을 오래 지휘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20년 1월 이라크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사망했다.
솔레이마니 조카 아프샤르는 2015년 관광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2019년 망명 승인을 받았고 2021년에 영주권을 취득했다. 미국 언론들은 아프샤르가 LA에 거주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SNS에는 금 장신구를 착용하거나 루이비통 후드티를 입고 있는 모습, 명품을 착용하고 헬리콥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배에 문신을 드러내 채 제트스키를 타는 모습 등이 올라와 있다.
아프샤르의 딸도 호화 생활을 과시해왔다. 가슴이 훤히 드러난 드레스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본국에서 또래들이 히잡 착용을 어겼다는 이유로 체포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아프샤르는 이란 테러 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인물”이라며 영주권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란에 거주하는 솔레이마니 가족은 이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난 11일도 미 당국은 마수메 에브테카르 전 이란 부통령(66)의 아들 세예드 에이사 하셰미의 영주권 자격을 박탈하고 추방을 위해 구금했다. 하셰미의 아내와 아들의 영주권도 박탈했다.
이들이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 당국은 하셰미의 어머니 에브테카르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테카르는 1979년 11월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 당시 혁명 세력의 영어 대변인이었다.
미국인 인질들은 독방에 감금되고 잘 먹지 못하는 등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지만, 에브카테르는 인질이 잘 대우받고 있다며 거짓 선전에 앞장섰다. 서방에선 에브카테르를 ‘비명 지르는 메리’라고 불렀다. 에브카테르는 이후 정치권에 진출해 환경과 여성 인권 옹호를 위해 정부 고위직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부통령을 지냈다.
에브카테르의 아들 하셰미는 2014년 가족과 함께 F-1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2016년 이른바 영주권 추첨제로 불리는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했다. 하셰미 부부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아구라힐스의 고급 아파트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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