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초록우산 회장賞 - 안양 동안고 이희망(가명)

이렇게 편지를 통해 제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선생님의 성함은 잘 모르지만, 저에게는 특별한 존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생님을 생각하면 저의 가슴속에 따뜻한 감정이 넘쳐납니다.

저는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중환자실 침대에 혼자 누워 있었는데 그것이 제겐 참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이 자주 저를 찾아오셔서 소소한 대화를 나눠 주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작은 대화들이 저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고, 덕분에 덜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친절한 말 한마디와 따뜻한 손길 덕분에 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손을 못 움직였던 저를 위해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TV 채널을 넘겨주시고 선생님께는 유치하고 재미없었을 프로그램을 잠깐이지만 같이 봐주신 것이 친구도 언니나 동생도 없던 중환자실에서 즐거웠던 순간입니다.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술 후 물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목이 말라 힘들어하던 저를 위해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주셨던 그 순간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 순간, 목마름이 해소되는 것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저를 아껴 주신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선생님은 단순한 간호사가 아니라 저의 마음까지 돌봐주는 정말 특별한 분이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항상 “밥 꼭 먹어라” “약 안 먹으면 안 된다” “아파도 좀 걸어야 한다”는 잔소리를 하셨던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 잔소리 덕분에 저의 몸이 조금씩 회복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든 시기에 그 잔소리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선생님께서 저에게 꿈을 꾸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의 이름이 ‘희망(가명)’인데도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정해오라고 하면 저는 항상 고민하고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을 보고 간호사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전에는 간호사가 어떤 직업인지도 잘 몰랐지만, 선생님이 보여주신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간호란 정말 한 개인을 위해 상황에 따라 그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베풀어 주고 사랑을 주는 행위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간호사가 되어서 선생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같이 아파지는 것을 느꼈는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작지만 확실한 꿈이 생기게 해주신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주신 따뜻한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희망(가명) 올림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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