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초록우산 ‘부모는 처음이라, 119 프로젝트’
위기 임산부·영아 가정 방문
전문가가 양육돕고 심리 케어
미납 임대료·관리비 지원하고
분유·기저귀에 과일까지 제공
“막막했던 양육, 방법 알게 돼”
멘토와 유대로 우울감도 완화
위기 영아란 부모의 경제·심리·신체적 문제로 가정에서 양육과 보호가 어려운 아동을 말한다. 위기 임산부는 뜻하지 않은 임신 혹은 경제·심리·신체적 사유 등으로 출산과 양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임산부를 뜻한다. 위기 임산부와 위기 영아는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미혼모·한부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책 지원은 개선되고 있지만, 양육자로서 미혼모·한부모는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한다. 대부분의 미혼모는 그들의 부모로부터 금전적·심리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양육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곳도 없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면서 경제적 빈곤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저축이나 수입 관리 등 자금을 다루는 법도 잘 모른다. 이는 결국 자녀의 양육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빈곤 또한 세습된다. 특히 한부모 여성 가장은 대인 관계 문제, 경제적 어려움, 불안정한 취업 환경 등을 경험하는 빈도가 잦다. 이에 초록우산은 ‘부모는 처음이라, 119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해당 사업에서는 위기 임산부와 위기 영아를 양육하는 가정을 긴급 지원했다.
세부 프로그램인 ‘친정엄마 멘토링’에서는 가정에 멘토를 파견해 양육과 심리 지원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또 양육 전문가가 직접 가정에 방문하는 ‘양육 코칭’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위기 임산부·위기 영아 양육 가정에 필요한 생계, 의료, 주거, 자립 등 필요한 사항을 조사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금 지원은 주로 관리비와 미납 임대료, 이사비 등 긴급성이 높은 사안을 위주로 진행됐다. 또 식료품과 분유, 기저귀 등 필수 양육 물품이 부족한 가정에는 맞춤형 물품을 지원했다. 반찬과 먹거리, 제철 채소·과일 등도 사업 종료 시까지 정기적으로 제공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갔다. 양육 코칭으로 발견한 언어 발달 지연 아동에게는 언어치료비를 지원해 발달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출산 후 산후통을 겪는 양육자에게는 산후풍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지원의 폭을 다양화했다.
해당 사업은 위기 영아를 중심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위기를 겪는 미혼모·한부모 가정만이 지원 대상이었지만, 이혼 소송이나 조정이 진행 중인 가정 등까지 지원 대상 가정의 폭을 넓혔다. 법적으로 부모와 자녀로 구성돼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었던 가정까지 지원하며 위기 영아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지원한 것이다.
멘토들이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지속적인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지원을 받는 사람들에게 변화도 찾아왔다고 한다. 특히 ‘친정엄마 멘토’와의 유대감이 형성된 양육자들은 주변 사람에게 쉽게 털어놓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경험과 트라우마, 현재의 양육 부담 등을 공유했다. ‘친정엄마 멘토’ 프로그램은 주로 경험이 풍부한 40∼60대 성인 여성이 참여했다. 해당 멘토링을 받은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심리적 지지를 느끼며 우울감도 완화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초록우산은 참여 가정 대부분이 양육이나 상호작용의 방법을 몰라 자녀와의 제대로 된 애착 관계 형성 및 자녀 발달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로도 참가자들이 마음속 깊이 간직하던 얘기를 꺼낸 것을 들고 있다.
실제 한 미혼 가정 양육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며 주변 친구나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어 심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부모가 돼 막막했던 양육 과정에서 전문가와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알게 됐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 편이 생긴 것 같아 행복하고 할 수 있다면 매년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지현 기자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