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상담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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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고민

직장에서 러닝 동호회를 하고 있습니다. 동호회 사람들끼리 단체 대화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20명 정도 됩니다. 대부분 소소한 하루 일상을 올리거나 러닝에 관한 정보를 올리는데 유독 한 명이 거슬립니다. 동호회의 성격과 관계없이 정치 글이나 자신이 구입한 아파트 시세의 변동 같은 부동산 자랑 글을 올립니다. 또 다른 사람들의 메시지에도 자꾸 ‘이런 건 상식이지 않냐’는 식의 시비를 겁니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짜증이 나고 뭐라고 하고 싶은 충동도 듭니다.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A : 일단 거리두기로 조절… 계속되면 단호하게 자제 요청을

▶▶ 솔루션

우리는 수많은 SNS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업무, 친목, 정보 공유 등 여러 목적으로 쓰이는 만큼 편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알림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며 정보를 과다하게 접하게 되고,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직접 만나지 않고 텍스트로 제한된 소통 방식은 오해를 더욱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상대방은 거리낌 없이 마음대로 하는데, 그로 인해 내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결국 상대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나의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불편함이 어떤 것 때문인지 정확히 구분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무례한 행동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피곤하고 예민해서 불편하게 느끼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은 참으로 단순해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에는 중립적 메시지도 공격적으로 해석하는 인지왜곡이 일어납니다. 이럴 때는 우선 알림을 꺼두고 대화창을 멀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둔 뒤 다시 읽어보면 감정의 강도가 낮아져서 조금 덜 예민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즉각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의 답장은 결국 후회를 부릅니다. 단 몇 초라도 나중에 다시 보게 되면 충동이 줄고 전전두엽에서 숙고하는 기능이 회복됩니다. 단체 대화방과의 알림은 꺼두고 내가 필요할 때만 보는 식의 인지적 거리두기 방법을 통해 건강한 자기조절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상대방의 행동이 나에게 불편을 주는 것이 명확하다면, 공격적이지 않고 단호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방의 성격에 맞지 않는 내용의 메시지는 자제해 달라거나 핵심을 명확하게 공유해달라고 하는 전달법을 사용해 보십시오. 모호하게 불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요청을 하는 것이 갈등을 줄입니다.

마지막으로 상대의 말투가 유독 나에게 거슬린다면 투사의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내가 억눌러온 감정이나 경쟁심이 특정 인물에게 과도하게 투영될 때 그 사람은 실제보다 더 거슬립니다. 이때 필요한 것도 상대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이해해 보는 것입니다.

단체 대화방은 선택이 가능한 관계입니다. 모든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이 미덕이 아니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다면 조용히 나오는 것도 성숙한 결정입니다. 내 마음의 평온을 위해 불편함을 외면하지 말고 잘 조율해 디지털 시대의 정서적 안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차승민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법제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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