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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관리부실 도마

대전 오월드의 늑대 탈출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의 동물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동물원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관리·지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늑대는 총 19마리다. 대전 오월드에 14마리, 청주 동물원에 5마리가 있다. 개체 수 자체가 적은 데다 특정 시설에 편중된 구조로, 관리 부실이 발생할 경우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는 사파리 철조망 밑 흙을 파내고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멘트 바닥 위에 설치된 철조망 구조였는데, 외부에서 밀려든 토사를 파고 철조망을 찢고 나간 것이다. 늑구는 사파리 울타리를 빠져나온 뒤 동물원 외곽 경계 철조망까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높이 2m에 불과한 외곽 철조망은 맹수가 위협을 느낄 경우에는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안전 기준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탈출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아 포획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동물원 동물 탈출 사건은 2∼3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 기후부에 따르면 전국 동물원은 2024년 12월 기준 123곳, ‘보유’ 동물 수는 1798종, 총 5만8000여 마리다. 오월드는 93종, 약 750마리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서울대공원에선 얼룩말 ‘세로’가 탈출해 소동을 빚은 바 있다. 추후 감사에서 얼룩말 방사장 울타리 높이가 기준에 미달하고, 목제 울타리 내구성이 현저히 약해진 상태였다는 점 등이 확인되면서 부실한 동물원 시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올해 ‘제2차 동물원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지난해 5월 실시한 동물원 실태조사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사자·호랑이·재규어·표범·설표·퓨마·곰 등 육식동물과 코끼리와 코뿔소 등 대형 초식동물이 사는 174개 동물사(24개 동물원) 가운데 26%인 46곳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신속한 개선이 필요한 상태였다.

지난해 동물원 실태조사에서는 동물복지 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동물원도 많았다. 조사 대상 116개 동물원 가운데 동물복지 실태점수가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인 곳은 4곳에 그쳤으며 50점도 못 받은 곳은 50곳에 달했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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