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저지 문제는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화상회의를 17일 공동 주최한다고 한다. 종전 협상 타결을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운항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다국적 호위 연합’을 가동한다는 목표인데, 두 정상이 직접 나선 것은 외교장관·합참의장 레벨에서 어느 정도 방침이 정해졌다는 의미다. 미국이 대(對)이란 해상 봉쇄 속 협상을 속개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호위 연합 체제 출범도 가시권에 들어선 것이다.
영국은 지난 2일 40여 개국 외교장관 화상회의, 프랑스는 지난달 35개국 합참의장 화상회의를 주도했다. 유럽 국가들이 주축이 되는 다국적 호위 연합이 출범하면 대규모 기뢰 제거 작전과 함께 유조선 및 상선 안전 운항 지원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한국·일본·중국 등을 콕 집어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를 공급받는 나라들이 항로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한 만큼 미국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란 전쟁이 어떻게 귀결되든 중동 정세는 크게 변할 것이다. 중동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신질서 설계에 한국이 뒤처져선 안 된다. 그런데 정부는 소극적으로 비친다. 나토 주요국들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성명 때 마지못한 듯 참여했고, 영국 주도의 외교장관 회의엔 외교부 차관보를 참석시켰다. 유럽 국가들은 150척 정도의 소해함 파견 움직임을 보인다. 한국 해군에도 12척의 소해함이 있고, 기뢰 탐지·제거 역량도 뛰어나다. 실용외교를 내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익을 관철해야 할 때다.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