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총재 후보 인사청문회
“해외 금융·부동산 비중 줄일것
배우자는 국적 회복 신청 예정”
물가 불안엔 “필요시 통화정책”
“선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인사청문회에서 “신상 문제로 제기된 것들을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최근 중동 리스크와 관련한 물가 불안에 대해선 “필요시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의 핵심은 물가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후보자는 다만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장기적으로 상당히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문 간 양극화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지만, 기술력이 상당히 탁월하고, 앞으로 있을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오랫동안 해외생활을 하며 제대로 행정 처리를 못 한 제 불찰”이라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신 후보자 본인을 제외한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해외 국적이라는 점, 자산의 상당 부분이 외화자산으로 이해관계 상충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에 관해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신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장남 명의 재산으로 총 82억4102만 원을 신고했는데, 그중 45억7472만 원(55.5%)이 해외 금융자산과 해외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 후보자는 “외화자산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 가족들의 국적 문제도 불거졌다. 신 후보자의 배우자는 미국 국적자이며 장남과 장녀는 영국 국적으로, 장녀는 199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한 뒤에도 27년 동안 한국 국적 상실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관련 내용과 절차를 정확히 알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배우자는 국적 회복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도 쟁점이 됐다. 신 후보자는 2014년 모친 소유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를 6억8000만 원에 매수하면서 모친과 보증금 3억5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 현재 실거래가 기준 약 22억 원의 차익을 거뒀는데 모친을 임차인으로 두는 ‘갭투자’를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정치권과 한은 안팎에선 이날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통과 자체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후보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경제학·철학(PPE)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역임하고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거치는 등 학계와 국제기구 양측에서 인정받는 권위자다.
조재연 기자, 최근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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