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고객 ‘이상 거래’ 포착
투자 권유 전화에 보이스피싱 의심
30분 만에 피해 차단·악성앱 삭제
경찰 “직원 기지로 대형 피해 막아”
부산=이승륜 기자
주식·코인 투자에 쓰겠다며 현금을 인출하려던 70대 남성이 은행 직원의 ‘이상 징후 포착’ 한 번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가까스로 피했다. 자칫 수천만 원이 순식간에 사라질 뻔한 상황이었다.
15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쯤 부산 사하구 한 은행 지점을 찾은 A(70대) 씨는 7500만 원 거액 현금 인출과 함께 인증서·OTP 발급까지 요청했다.
이를 지켜보던 은행 직원 B(여·50대) 씨는 평소와 다른 거래 패턴을 직감했다. 고령 고객이 갑자기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현금 인출하고, 보안 인증 수단까지 새로 발급받는 점이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B 씨는 즉시 A 씨에게 자금 사용처와 연락 경위를 재차 확인했고, “투자 권유 전화를 받았다”는 설명을 듣자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범죄 수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인출을 만류했고, 곧바로 오후 1시 15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씨 휴대전화에서 악성 앱 설치 여부를 확인한 뒤 삭제 조치했으며,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30분 만에 피해를 원천 차단한 셈이다.
사하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투자·대환대출 등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기관 직원의 빠른 판단과 신고가 대형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사하경찰서는 피해를 예방한 은행 직원 B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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