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청문회 도입 후 당일 채택 불발은 처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15일 불발됐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청문회가 도입된 2014년 이후 보고서가 당일 채택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청문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신 후보자를 ‘국위선양을 이룬 국제 금융 전문가’로 평가하며 적합성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 등 보수 야당은 신 후보자의 해외 중심 이력과 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고등학교 졸업 두 달 만에 대학 수학 이력 없이 고려대에 편입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은 “한국 생활이 적다 보니 신변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가족 모두 외국 국적을 갖고 있고 본인 역시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다면 ‘검은 머리 외국인 총재’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신 후보자의 장녀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국적 상실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신고를 했다면 명백한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방어에 나섰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0~50년 전 일로 직무와 무관한 문제에 시간을 과도하게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전문성을 강조했고, 진성준 의원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제적 금융 전문가로서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소영 의원은 “옥스퍼드대 합격 후 병역 의무를 위해 귀국해 학업을 이어간 것인데 반세기 전 일을 지금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다”며 “가족 국적까지 문제 삼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해외 생활이 길어 행정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제 불찰이지만, 고의로 이익을 추구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외화 자산 보유와 관련한 이해충돌 우려에 대해 “단기간 내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데에는 자료 제출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천하람 의원이 요구한 신 후보자 장녀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출입국 기록, 부동산 계약 및 청약 내역 등이 당사자 동의 부족으로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재경위원장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16일까지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향후 보고서 채택 일정은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