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유조선.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유조선. 로이터 연합뉴스

홍해 입구,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 잇는 핵심 요충지

항로 차단될 시,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경유해야

이란 군부가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될 경우 중동 주요 해상로 전반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에 따르면,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로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휴전 합의를 위반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봉쇄가 지속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압돌라히 소장은 “이란군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는 물론 홍해를 지나는 모든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해상 무역로 전반을 겨냥한 봉쇄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이어 “국가 주권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미국과의 2차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 고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해협은 예멘과 지부티 사이에 위치해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로 이어지는 핵심 해상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0%가 통과한다. 하루 평균 50~60척의 상선과 약 90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제품이 이곳을 지난다.

폭이 가장 좁은 구간이 약 30㎞에 불과해 군사적 봉쇄에 취약한 이 해협은, 과거 가자지구 전쟁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하면서 물동량이 40% 이상 감소한 사례도 있다. 만약 이 항로가 차단될 경우 선박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해야 해 운송 기간이 10일 이상 늘어나는 부담이 발생한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차단될 경우, 전 세계 해운과 에너지 물류망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